
최근 에이프릴바이오와 이수앱지스가 연이어 기술이전(라이선스인/아웃(L/I, L/O))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그런데 공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어서 시리언즈분들이 이건 알아두면 나중에도 기술이전 딜이 나왔을 때 빠르게 가치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돼 정리합니다.
기술이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라이선스아웃(L/O)과 라이선스인(L/I) 입니다. 쉽게 이해하면, L/O는 파는 것이고, L/I은 사들여 오는 것입니다. 자금이 한정적인 국내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돈이 들어오는 L/O를 큰 호재로 봅니다. 특히 L/O의 대상이 글로벌 빅파마이고, 총 계약규모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봅니다.
L/I는 일단 돈이 나가는 것이라 국내 바이오텍 입장에선 일종의 투자로 봐야 합니다. 자금여력이 있는 중견 제약사(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등)가 L/I를 하는 거야 중장기적 투자로 볼 수 있지만, 바이오텍이 하는 것은 국내에선 리스크가 큽니다. 실제로 국내 상장사 신약개발 바이오텍에서 L/I 소식을 들은 적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올해 글로벌 빅파마에 L/O 성공한 모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대방과 합이 맞았음에도 이런저런 요청 데이터를 요구하고 이를 맞춰나가는데 6개월 이상 소요됐으며, 이후 실사를 거쳐 최종 도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기술이전의 구조는 L/O, L/I가 동일하니, 상대적으로 눈에 익고 주가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L/O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기술이전을 위한 계약의 첫걸음은 물질이전계약(MTA)입니다. 낯이 익죠? 최근에 펩트론이 미국 L모기업(Eli Lilly로 추정)과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MTA를 체결했다고 하면서 기술이전에 성공한 기업보다도 더 올랐죠. 시장에서는 마치 MTA로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에 올랐는데…주가의 움직임은 움직임이고, 실제로 MTA는 제약바이오기업이라면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 참고하시죠.
일반적으로 기술이전은 대략 다음과 같은 식으로 흘러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MTA → 물질검증 → 텀싯작성 → 추가 데이터 검증 및 실사 → 세부조건 협의 → 최종계약
MTA를 작성할 때 이런저런 조건을 충족시키면 기술이전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적어둘 수는 있지만, MTA 자체만으로 기술이전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초기 단계다 보니 거래소에서조차 공시사항으로 두고 있지 않죠. 실제 신뢰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모 바이오기업 대표님은 한때 1년에 10여 개의 MTA도 체결했었다고 할 정도니까요.
아무튼 주가와는 별개로 “MTA 체결했으니 곧 기술이전 소식이 들려올꺼야!” 란 기대로 분할매수 계획했다가 6개월~1년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고, 심한 경우는 아예 L/O계약이 성사 안될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하셔야 합니다.
어쨌거나 펩트론을 필두로 비만은 섹터 자체에 돈이 들어온 상태니 차트 대응하며 트레이딩 하시면 되겠습니다.
히트체크 | MTA와 EA로 기술수출?…"최종계약 전혀 아냐" - 히트뉴스\"압타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와 EA(Evaluation Agreement)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에 속도를 낸다고 19일 밝혔다.\"\"셀리버리는 일본 다케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FRDA) ...
예전에 나온 기사인데, 해당 내용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시죠.
다음으로 L/O 구조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는 계약금/ 마일스톤/ 로열티 구조입니다. 여기서 세부사항이 갈리는데요. 에이프릴바이오의 공시를 살펴보면 깔끔합니다.

계약금+마일스톤(개발+상업화)+로열티 등 3개로 구분해서 공시했습니다. 여기서 단기적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는 총 계약규모입니다(판매 마일스톤 포함). 장기적으로는 기술이전의 퀄리티를 봐야 하는데 보통 총 규모 대비 계약금 비율로 판단이 가능하며, 임상1상 단계 정도까지는 1~3% 수준이면 준수한 수준입니다.
총 규모는 공개하는데 계약금은 비공개다? 매출액 대비 공시할 수준도 안되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기술이전에 있어서 계약금은 그 약물의 현재가치를 반영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전임상 단계에서는 계약금이 낮으면서 뒷단이 크고, 임상단계를 진행하면 할수록 계약금과 총 규모도 커지게 됩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이전에 컨텐츠로 작성한 것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D
[바이오 인사이트][Audio] 바이오 기업 기술이전에서 "계약금과 총 계약규모 의미는"
에이프릴의 경우 17일 열리는 투자자 및 CEO 초청 행사에서 이번 기술이전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많은 기자분들이 참석해서 이번 기술이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수앱지스를 볼까요? 여기는 또 엄청 상세하게 나왔어요. 이렇게 상세하게 써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석하기가 더 좋아 아주 바람직합니다. 한번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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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수앱지스 공시
딜 구조를 보면, 계약금+마일스톤(개발+허가+판매)+로열티로 구성됩니다.
마일스톤을 보면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으로 구성되어 있고, 개발단계를 보면 미국 IND 신청 50만 달러, 임상2상 완료 300만 달러, 임상3상 완료 400만 달러죠.
이미 임상1상을 마친 에셋이기 때문에 사간 미국회사가 조금만 집중하면 IND 신청 마일스톤 50만 달러가 2~6개월 이내에 수령 가능한 단기 마일스톤이 됩니다. 즉, '수개월 내에 마일스톤 수령 공시가 나올 수 있겠다' 판단이 가능해지겠죠.
임상2상완료까지는 못해도 2년은 잡아야 할 테고 상세 일정은 IND 승인받으면 예상일정이 나오니 그때 파악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허가 마일스톤을 보면, 미국 승인에 1500만 달러, 유럽에서 500만 달러네요. 이것도 나중에 임상을 성공하고 나면 허가신청서를 제출하니 그것 맞춰 일정 및 얼마가 들어오겠구나 판단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판매 마일스톤인데요, 사실 이부분이 바이오텍의 기술이전에서 가장 뻥튀기가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규모도 5500만 달러로 가장 크죠. 근데 세부사항을 보면 임상3상까지 완료 후 승인받고, 시장에 출시해서 매출이 어느정도 되어야지 받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사실상 가장 최종단계에서 받는 금액이고, 5년~10년이상 후에나 실현가능한 부분입니다. 그것마저도 매출이 못 따라가면 못 받아요.
세부내역을 보면 5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해서 1천만 달러, 10억 달러 이상 매출 기록해야 1500만 달러, 15억 달러 이상 기록해야 3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기록하는 약물을 뭐라 부르냐면 블록버스터 약물이라고 합니다. 되면 좋지만 사실상 받기 매우 힘든 것이라 못 받는다고 봐야죠.
이제 대략 감이 오시나요? 일반적으로 바이오텍이 우리 5조짜리 기술이전했어! 라고 하는데 까고보면 계약금 30억 원, 마일스톤 4조 9970억 원짜리 딜일수도 있는 거죠.
기술이전 "기대감" 압타바이오...시세는 즐기면서 리스크 관리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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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압타바이오가 글로벌 7개 기업과 기술이전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는데요. 조금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한꼭지 할애합니다.
혹시 모를 기술이전 소식을 기대하며 이건 텐버거감이라고 생각하시고 계신다면, 안될 경우를 염두에 두시고 대응할 가격대를 설정해두시는 걸 권합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언플을 통해 기술이전 협의다, 추진중이다 이야기를 꺼냈던 기업들 중 제대로 된 곳을 거의 못봤고, 압타바이오가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 아닙니다. 심한 경우 이메일 주고받은 걸 협의라고 표현하는 기업도 있어서요. 압타바이오는 기억하시는 시리언즈분들도 계시겠지만, 지난 2022년에 김ㅇㅇ 기자에게 당뇨병성 신증의 임상2a상 실패로 공격받은 적도 있었죠.(관련 링크: 압타바이오, 초록에도 1차지표 P값 누락…거래소 “정정공시 요구”)

일단 기술이전이 정말 협의중이더라도, 현재 임상결과를 기다리는 APX-115의 급성신손상(CI-AKI) 임상2상 탑라인 결과확인 이후에나 최종도장을 찍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빅파마의 경우 미리 다 협의해뒀다가, 임상결과를 확인 후 기준을 넘어섰다 싶을 때 도장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프릴도 임상1상 최종결과보고서 공시이후 몇 달 되지 않아서 기술이전 공시를 냈죠.
오병용 위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임상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져 있으며, 6월 초 파트1 임상이 완료돼 현재 통계분석중으로 9월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압타는 이 결과에 따라 파트2 임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기사에서는 압타바이오가 칼리디타스의 예를 들었는데, 칼리디타스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타페이오를 시판했는데요.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 제품입니다. 압타바이오가 개발중인 것과 같은 기전인 NOX 저해제는 임상2상 단계에 있는 상황인데, 단순히 NOX 저해제의 가치만으로 저런 밸류로 인수된 것은 아니라는 점 참고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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